줄리엣의 집이 있는 베로나에서 1박하기
여행 일정이 하루 늘어나서 밀라노 근교중에 1시간쯤 되는 거리의 도시 하나 구경하고 오기로 한건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밀라노 숙박 연장이 안되어서 어짜피 숙소를 이동 해야했고, 다행히 밀라노 숙소 호스트가 짐 보관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캐리어는 밀라노에 두고, 세면도구와 잠옷만 배낭에 챙겨서 가뿐하게 베로나로 가기로 했다.
밀라노 최후의 만찬 보고 나온 시간 오후 2:08
지하철 역으로 땀나게 뛰어본다.
눈앞에서 지하철을 놓치고 다음 지하철을 타고부터는 2:45 기차를 놓칠까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일행은 좀 저렴한 느린 기차를 타고 먼저 베로나로 떠난 상태
첸트렐레역 기차 발권기에서 표를 산다면 2:45 기차를 놓칠것 같아서 흔들리는 지하철안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트랜이탈리아 홈페이지 접속, 지하철 한 정거장 남은 상태, 얼른 기차표를 사야하는데 카드번호도 입력해야하지 정신이 없다. 겨우 우다다다 입력하고 느린 인터넷으로 겨우 기차표 구매 성공~ 지하철에서 내려서 기억해둔 빠른길로 전력질주 했다.
다행인지 기차가 10분 연착되어 숨고르고 3시쯤 탑승
자리에 앉아서 구매한 표 영수증을 보았다.
이.럴.수.가... 어린이표로 잘못 구매함 ㅠㅠ
검표원이 왔길래 내가 표를 잘못 샀다, 추가요금 낼수 있느냐 물어보니,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본다.
베로나까지 간다 하니까 좀만 기다려라 다시 올게~ 하고 갔다. 일단 한숨 돌리고... 최후의 만찬 보러 들어갈때 물을 버려서 목이 너무너무 말랐다. ㅠ
1시간 13분이면 도착하니 참을수 있겠지~
한참을 달렸는데 기차가 중간에 멈추고 가질 않는다. 먼저 출발한 일행에게 카톡이 왔다. 자기네 기차는 브레시아역에서 멈춰 가질않는다고 한다.
나도 구글을 열어보니 브레시아역 직전 쯤 되었다.
이때부터 기약없는 연착..
처음엔 전광판에 30분 늦는다 하더니 계속 시간이 늘어나더니 100분도 연착될수 있다고 떴다. 열차 승무원이 승객 모두에게 물과 과자를 나눠준다. 너무 목 말랐는데 단숨에 마시고 추가금 받으러 온다던 검표원을 기다리는데 안온다.
기차는 저녁 5시 25분쯤에 도착했고 도착할때까지 검표원은 돈받으러 오지않았다.
여튼 생각보다 너무 지체되어서 진이 빠졌지만 힘내서 구경다니기로~~
Verona Porta Nuova 역 앞 광장의 조형물
베로나는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고대 로마 유적인 아레나 경기장을 비롯해서 중세시대 건축물, 구시가지가 잘 보존된 도시이다.
호텔 체크인 한 후에 기차역 앞 버스 승차장에서 버스 발권기로 버스표를 샀다. 한장에 1.5유로이고 90분 동안 환승 가능하다. (발권기가 없으면 타바키 가게에서 구입가능하고, 18유로 하는 24시간권으로 주요관광지도 입장가능한 베로나카드를 구입해도 된다.)
버스로 구시가지 쪽으로 가서 저녁을 먼저 먹고 구시가지 구경을 다녔다.
https://maps.app.goo.gl/GbdnrRwfyoG3BSsC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Da Vito• · Verona, Province of Verona
www.google.com
나가서 쭉 걸어가니 번화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 동네 구시가지 건물들 꽤 이쁘잖아~
지도를 보니 에르베 광장이라고 있길래 그쪽으로 가봤다.
광장에 마켓이 열려있는데 저녁 7:35쯤이었는데 슬슬 문을 닫으려고 했다. 이 도시 기념 마그네틱 하나씩 사고 또 이동해본다.
광장 중앙에 있는 마돈나 베로나 분수대
마지막 도시에서도 전리품 스벅 시티컵 사들고~~
에르베 광장 옆에 있는 람베르트 기념탑
1172년 람베르티 가문에 의해 지어진 베로나에서 제일 높은 중세 탑이라고 한다. - 구글맵 설명
줄리엣의 집은 이미 문이 닫아서 베로나 아레나까지 걸어왔다. 세상에~ 이 건축물은 고대 로마 시대 것이라는데 크고 웅장했다. 로마 콜로세움과 비교하기엔 규모가 작겠지만 이것만도 벤허 영화가 떠오르기 충분한 고대로마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여기는 콘서트나 오페라 공연장으로 쓰인다고 한다. 매년 여름철에 오페라 축제를 한다고 하니 여름 여행객들은 베로나에 와 보면 좋을듯하다.
주변 광장도 넓다. 광장 공원에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마상이 있었다.
아레나 광장(브라 광장) 옆에 야외 테이블을 펼쳐놓은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한군데 골라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 일행중 제일 맏언니가 긴 유럽 여행의 마지막날을 기념하며 한잔 사주셨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간다니 믿겨지지않았다. 처음으로 가족 놔두고 길게 나온 여행이어서 걱정도 있었지만, 매일매일이 흥미로웠고 풍경이 아름다웠으며 체력적 힘든 순간은 아주 잠깐이었을뿐이었다. 이런 저런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다. 근데 저 아페롤 스프리츠, 이탈리아의 국민 칵테일이라는데 맛이 ㅋㅋㅋ 영 우리 입맛은 아니다. 주관적인 평가이니 다른 누구는 맛있을수도 있다.
한잔하고 숙소 들어가는데 불꽃놀이 폭죽 소리가 난다.
여기도 연말 축제를 하나보다.
드디어 유럽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다.
줄리엣의 집이 9시에 오픈이래서 서둘러 나가보았다.
이 문에서 보면 줄리엣 동상이 보이긴 한다. 여기로 입장인가?
이 주변엔 줄리엣 관련 조형물도 있고
하트 낙서도 도배가 되어있다. ㅋㅋ
알고보니 저 철문이 입구가 아니라 건물을 끼고 돌면 이렇게 입장 줄서는곳이 있었다.
유료인 내부관람은 하지않고 정원과 동상만 보고 나오기로 했다.
이 곳은 세익스피어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문학적 상징으로 만들어진 장소이다. 13-14세기 지어진 중세 건축물로 이곳 소유 가문의 성씨가 줄리엣의 성씨와 비슷해서 20세기초에 베로나시에서 줄리엣의 집으로 정했다고 한다. 관광명소로 잘 이용한것 같다.
슬프게도 우리가 여기 오기 이틀전에(12월27일) 영원한 줄리엣인 ‘올리비아 핫세’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바로 옆에 기념품 가게도 있다.
이제 카페좀 찾아볼까~ 커피를 마셔야겠다.
줄리엣의 집에서 바로 나와 좀 옆에 일찍 오픈한 빵과 커피를 파는 카페를 발견했다.
Minuto Bauli - Verona
https://maps.app.goo.gl/DKsQVPa17Xvo3ZEq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Minuto Bauli - Verona · Verona, Province of Verona
www.google.com
근데 여기는 현금만 받는대서 남은 유로 동전을 싹싹 모았다. 가격이 그리 비싼 가게가 아니어서 우리 동전으로 다행히 살수 있었다.
드디어 마셔보는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다시 버스정류장이 있는 브라 광장으로 갔다.
잘츠부르크와 베로나가 무슨 자매결연도시였나?
찾아보니 우리나라 남원시도 예전에 베로나 시와 자매우호결연 도시였었다. 춘향 vs 줄리엣
원래는 이 도시를 더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전날 기차 연착의 악몽도 남아있어서 한국 돌아가는 날이므로 안전하게 일찍 밀라노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침 9:44 버스 정류장이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베로나역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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