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제일 좋았던 날
일요일이라 오전 11시에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이 있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오후에 그리니치에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놓아서 미리 그쪽으로 건너가기로 했다. 버킹엄 궁전 근처는 거리가 멋지고 조용하고 깨끗한 건물들이 많다. 빠른 발걸음으로 건물 사진을 찍으며 Green Park 역으로 향했다. 그 시간이 대충 12시 반쯤
언제나 가는 길은 구글맵을 이용한다. 구글은 전세계을 가깝게 엮어준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그리니치 투어는 마이XX트립에 박OO 가이트 투어를 신청했는데, 정말 최고의 가이드분이시다. (광고 아니고 널리널리 알려주고 싶다.) 만남 시간은 오후 2시반 이어서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커티샥 역 근처 구글 평점 높은 식당을 찾아 갔다.
우리가 들어가고 자리를 잡은 뒤에 자리가 꽉 찾다. 조금만 늦었어도 기다릴뻔 했다.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맞아서 기분좋게 잘 먹었다. 근데 여기는 팁을 요구했다. 런던 와서 처음이었다. 자유롭게 주면 아주 고마워한다.
그렇게 먹고도 시간이 남아 근처 그리니치 마켓 구경을 했다. 버로우 마켓, 캠든마켓을 다녀와봤는데 거기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먹을거리, 구경거리, 상점 등등 있으며 시간 잠깐 떼우기엔 딱이다. 한바퀴 휙 돌고 약속 장소인 Waterstones 서점에 갔다.
서점 2층에는 화장실도 있다. 나중에 들으니 비밀번호가 있다고 하는데, 신랑과 아들은 다른 사람들 들어갈때 들어가서 비밀번호 몰라도 해결했다고 한다.
우리 멋진 가이드 님과 다른 가족들과 함께 그리니치 여행이 시작되었다.
가이드님께 설명을 들었으나 빠른 속도로 까먹는 나이이다 보니 조금 검색을 해보았는데, 이곳 일대가 유네스코세계유산 이라고 한다. 예전엔 왕립해군대학(병원) 현재는 그리니치 대학교로 쓰이고 있는 곳부터 시작하여 국립해양박물관, 그리니치 천문대 이렇게 설명을 들으며 옮겨갔다.
그리니치 대학교
엘리자베스1세 여왕 탄생지이면서 해상제국으로 전성기를 이루며 전세계의 1/4를 지배하며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었던 시절, 왕립해군대학및 병원으로도 쓰였고, 지금은 그리니치 대학교로 쓰인다. 정원과 건물이 압도적이며 데칼코마니 형식으로 좌우가 겹쳐지듯 멋진 형식으로 되어있고,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적당하여 둘러보기에 너무 좋았다. 템즈강 건너 마주보는 지역에는 신도시가 있는데 가이드 님 말씀에 의하면 세계 유명 증권계, 바이오기업 등이 들어와있다고 한다.
정원이 넓고 건물이 고풍스럽다보니 영화 토르, 셜록, 캐러비언의 해적, 드라마 브리저튼 촬영을 했다고한다. 다시 보며 찾아봐야겠다.
국립해양박물관
넬슨제독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나라 역사는 들어도 뒤죽박죽 되다가 까먹고 이름만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가이드님 설명으로 이제 헷갈리지않게 확실히 알수 있었다. 이 박물관은 게다가 영국이 세계를 식민지로 삼으며 저지른 만행도 부끄러워하지않고 전시하여 본인들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알수 있게 하였다. 물론 그들이 어떻게 해석하며 관람하는지는 난 알길이 없다.
박물관 바닥에 그려져있는 세계지도, 일본해! 이거 수정해달라고 메일을 보내보자.
그리니치 천문대
과학책에서나 봤던 그곳, 내가 런던에 가면 제일 가보고싶었던 곳, 천문대에는 세계표준시 GMT+0 을 나타내는 본초자오선이 있다. 그러나 이 천문대는 유료이기도 하고 투어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철창을 통해서 외관만 볼수 있었다. 본초자오선을 왼발 오른발 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꼭 그쪽이 아니고 유료가 아닌 쪽에도 그 선이 표시되어 있긴 했다. 그래도 천문대 마당에 있는 저 라인이 눈앞에 있는데 철창문 밖에서만 본게 너무 아쉬웠다.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게 하는 힘이 될것이라 믿고 그리니치 시계 앞에서는 인증샷을 찍었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낮부터 맑았고, 저녁이 되니 노을이 멋지게 드리워졌다. 가이드 님의 설명이 반만 들릴 정도로 풍경에 압도되어서 사진을 찍고 찍었는데도 역시 눈으로 보는것보다 훨씬 못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찍으며 이곳에 온 이 기분을 충분히 느끼며 감탄을 했다. 이곳에 나만 있던게 아니라 우리 가족과 같이 서있다는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커티샥 보고 유람선 타러 가기
커티샥 내부는 못들어가봤지만 밤에 보는 배는 정말 멋졌다. 돌아오는 길은 오이스터 카드로 유람선을 타고 약 1시간 걸려 런던아이 맞은편 선착장에 도착했다. 유람선을 타면 추가요금이 붙는다.
런던 마지막 날 밤
이제 우리가 묵었던 호텔 근처가 익숙해질만하니 다음날 파리로 떠난다.
이 호텔에 숙박하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를듯한 워털루 역 주변 식당들이 꽤 있는데, 그래피티 터널(The Graffiti Tunnel)을 지나면 식당 상점 등이 쭉 늘어서 있다. 그곳에 OO포차 라는 한글 간판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한국분이 사장님이고 우리나라 음식 메뉴도 많았다. 여기서 그동안 못먹은 한국 음식을 먹으며 마지막날 밤을 즐겁게 보냈다. 여기서 좀더가면 오세요(Oseyo)라는 한국식 편의점도 있으니 워털루역 근처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면 둘러보길 바란다. 그래피티 터널을 지나가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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