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사랑하는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
감독- 마크웹
배우 - 조셉 고든레빗, 조이 데이셔넬
개봉일 - 2009년 8월 7일
러닝타임 - 95분
배급사 - 20세기 폭스, 현재 스트리밍 - 디즈니플러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어쩌면 두 번 이상을 봐야 톰과 썸머 각각의 입장에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한 것은 물론이고 영화의 시각이 톰의 눈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서 처음 영화를 봤을때는 썸머의 이해 안되는 부분만 크게 보였다. 단지 톰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이용당하고 차인 불쌍한 남자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처음본 뒤 일이년 뒤쯤일까? 천천히 썸머의 입장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톰은 썸머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자신에게 편리한 방식이 아니었을까, 그녀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 배려가 부족했다.
둘의 관계가 깨진 것은 누가 잘했고, 잘못하지는 않았다. 사랑은 상대방을 배려해야하고 그 노력을 소홀히 하다보면, 둘만의 관계에 꼭 '내'가 아니어도 될것같다는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바로 여자와 남자다.'
사랑같은건 없고 그저 환상이라는 썸머,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톰
진지하게 만날 생각은 없다는 썸머와 편하게 천천히 해보자는 톰
영화가 톰의 시각으로 서술되어 썸머의 심정 변화에 대해서 친절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변덕스럽고 고집있고 이상한 여자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만큼 톰은 썸머의 감정을 섬세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많다는걸 나타내준다.
앞에도 말했듯이 썸머라는 자체 그 사람을 사랑했다기보다는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사랑'에 대한 가치관, 즉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자신을 더 사랑한게 아닌가 한다. 예를들면 둘이 바에서 술을 마시는데 어떤 남자가 썸머에게 관심을 보이며 무례하게 추근댔는데, 그런 상황이 싫은 썸머는 그 남자에게 싫은 내색을 비취고 언성을 높이게 되는데, 그런 상황을 보면서도 톰은 가만히 있다가, 그 남자가 저런 찌질이가 남자친구냐는 말에 발끈하여 그 남자를 때리게 된다. 톰은 썸머를 위해서 한 행동이었다고 하지만 썸머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고, 그런 도움은 사양한다고 한다. 톰의 입장도 일리가 있는게 친구인지 애인인지 애매한 상황에서 나서는 타이밍을 보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여간 이런 상황에서 먼저 사과한 사람은 썸머였다.
'이것은 '남자는 여자를 만났다' 라는 이야기는 맞지만,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의 큰 틀은 톰이 썸머를 처음 만나는 1일차부터 시작하여 둘이 썸을 타고, 사귀다가 헤어지고, 어텀이라는 여자와 인사하며 썸머를 마음에서 비우게 되는 500일차 까지의 일들을 순차적이 아닌 앞뒤 시간을 왔다갔다 하며 구성하고 있다.
사랑에 빠진 154일째 톰이 썸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묘사하지만 322일째에는 그때의 모습이 다 미워보인다.
95일째 톰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서 썸머의 팔에 자신이 원하는 도시의 그림을 그려주는데 488일째에 같은 장소에서 둘이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한다. 썸머가 결혼한 남편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에게 다가왔고 운명에 대해 믿게 되었는지를 말한다. 반대로 톰은 운명이니 영혼의 반려자는 없다고 말한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면서 바뀌게 되었다.
500일째 면접 대기중에 만난 다른 여자 면접 대기자와 본인과 관심이 비슷한 건축물에 대해서 짧은 시간 이야기를 하게 된다. '우연' 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는 것, 기적이 없다는걸 배운 톰은 운명이란 건 없으며 모든건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한다는걸 깨닫고 면접장 가던 발길을 잠시 되돌려 그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썸머와의 만남때 호감은 톰이 먼저 가졌으나 엘레베이터에서 먼저 말을 건 사람은 썸머였다.) 그 여자도 잠시 머뭇거리더니 수락한다.
그 여자의 이름은 '어텀' 이고 또 다른 1일차가 생겨났다. 이것은 '우연'이라는 또 다른 운명인 것인가..?
모든 관계는 타이밍이 있고, 타이밍은 앞선 사랑으로 깨달은 성숙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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